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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김택연 “개막전 엔트리, 당연히 노린다”…필승조 깜짝 발탁 가능할까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고 싶다. 목표로 잡는 게 당연하다."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당찬 각오를 남기고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났다.김택연은 지난해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됐다. 모처럼 두산이 상위 순번으로 뽑은 '특급 신인'이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고, 그에 앞서 21세기 들어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갔다. 상위 순번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으나 2022년 9위로 추락했다. 떨어진 성적은 뼈아팠으나 그만큼 높은 지명권을 받았다.그 선택지가 바로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인천고 3학년이던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13경기 6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냈다. 마산 용마고 장현석(LA 다저스) 장충고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함께 일찌감치 빅3로 꼽혔다.특히 청소년 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컸다. 미국전 선발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속 150㎞가 넘는 최고 구속, 선발과 불펜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친 그를 두산은 고민 없이 선택했다.두산의 기대는 스프링캠프 합류에도 드러난다. 신인 선수들, 특히 투수는 길게 보고 키우는 두산이 이례적으로 그를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당장 지난해 캠프 명단에서 신인은 대졸 포수 윤준호가 전부였다. 앞서 2022년 캠프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고, 2021년에는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만이 1군 캠프에서 출발했다. 올해는 김택연과 함께 신인 대졸 외야수 전다민도 합류한다. 전다민은 빠른 발 덕분이고, 김택연은 이승엽 감독이 두 눈으로 그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1군 캠프에 갈 줄은 몰랐다. 좋은 선배님들, 형들이 많아 많이 배우고 오고 싶다. 가게 된 것 자체가 기분 좋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학창 시절을 포함해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고 웃은 그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항에 오니 더 설렌다. 막상 와 보니 더 긴장된다"고 했다.핵심은 컨디션이다. 김택연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 맹활약했지만, 5연투를 기록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지명 후 그를 관리하며 회복에 전념하도록 했다. 김택연은 입단 후 하프 피칭까지만 단계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치님께서 밸런스가 좋아 보인다면서도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건 5개월 만이었는데, 다시 적응하면서 강한 힘을 쓰는 데 중점을 뒀다”며 "확실히 쉬면서 몸을 만드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무리 오는 곳도 없고, 휴식하면서 올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쉬길 잘 했다"고 돌아봤다.두산의 내로라하는 선배들과도 함께 땀을 흘리게 됐다. 특히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와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그는 "정말 기대되고 영광스럽다. 한국 최고의 포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포수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경험이 될 것 같다. 하루 빨리 같이 공을 던지고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1군 진입이 스프링캠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김택연에게 목표를 묻자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잡는 건 당연하다"며 "다만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1군 엔트리에 들고 싶고, 개막전부터 붙어 있으면서 계속 1군에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이승엽 감독은 스스로 프로답게 캠프를 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말이 필요없다. 그정도 페이스 조절은 알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정도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한다면 1군 캠프에서 같이 할 수 없다.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 선배가 있기 때문에 오버 페이스를 할 일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개막 엔트리에만 든다면, 기대 이상의 첫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지난해 불펜 부족에 시달린 두산은 김택연과 같은 강속구 투수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는 정철원이 유력하다"면서도 "개막 전까지 상태를 보고, 컨디션이나 구위도 점검하겠다"며 "백승우, 이병헌, 최지강 등 젊은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구위라면 김택연도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청소년 대표팀 때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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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키운 신성, 살아난 베테랑...SSG 우승 원동력 됐다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가 빛을 봤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새 얼굴들의 활약도 컸다. SSG는 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위 LG 트윈스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면서 정규시즌 1위가 역전되는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2010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이후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로 바뀐 후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SSG는 리그 연봉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공룡 구단'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주환(4년 최대 42억원)과 추신수(연봉 27억원)을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유섬(5년 60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45억원)에게 거액의 연장계약을 안겼다. 이어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광현에게는 4년 151억원을 안기고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김광현의 연봉 81억원을 비롯해 SSG의 올해 팀 연봉은 200억을 훌쩍 넘겼다. 고액 계약 선수들이 많았지만, SSG의 우승을 앞뒤로 받친 건 그들만 있던 게 아니다. 3년 차 외야수 최지훈은 올 시즌 최고의 공수겸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리그 최고로 평가받은 외야 수비가 건재했고, 좌·중·우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타격까지 만개했다. 김원형 감독의 믿음을 받고 개막전부터 2번 타자로 출전한 최지훈은 타율 0.306 173안타 10홈런 31도루 93득점의 특급 테이블세터로 성장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59(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야수 전체 4위에 올랐다. 최지훈은 "경기가 없는 날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 경기장에 나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올시즌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주위 선배님과 올해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게 아직 끝이 아닌 만큼 지금 의미부여를 하기 보단,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더 기분 좋게 마무리 하고 싶다"고 했다. 내야 중심은 박성한이 지켰다. 2022년 최지훈이 김원형 감독의 믿음 속에 자리 잡았다면, 지난해에는 박성한이 김 감독의 믿음을 받고 3할 타율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타율 0.299 144안타 12도루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이어갔다.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흔들릴 때조차 최지훈과 함께 팀을 지켰다. 최지훈은 141경기를 모두 출장했고, 박성한도 137경기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나섰다. 박성한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팀이 우승을 하기까지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여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정규시즌 우승이 끝이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가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정규시즌 동안 팬분들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은 데,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운드에서는 오원석이 한층 더 성장했다. 지난해 선발 기회를 받았던 오원석은 33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89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오가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30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6승 8패, 평균자책점은 4.41까지 내려갔다. 그는 "우리 팀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1등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시즌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시즌 홈 최종전에서 한유섬 선배님의 만루홈런 끝내기가 가장 기억나고, 그 동안 선배님들 모두 잘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매경기 맡은 임무를 잘 해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만 등장한 게 아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이태양도 올 시즌 기대를 한참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선발이 없던 전반기 선발로, 필승조가 무너진 후반기 뒷문으로 활약했다. 특히 후반기 홀로 멀티 이닝과 3연투를 소화할 정도로 팀 순위 싸움에 크게 헌신했다. 노경은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한 SSG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올 시즌 SSG에서 주축선수로 경기를 뛰고, 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너무 기분 좋고 나에게 있어서 큰 복"이라며 "남은 경기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하는 것이 앞으로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끝으로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태양 역시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그는 전반기 선발로 주로 나서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호투했다. 김광현과 윌머 폰트의 뒤를 오원석과 함께 받치며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했던 그는 한화 시절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우승도, 한국시리즈 진출도 모두 처음이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나도 우승이란 것을 경험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팀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후배·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던 덕분에 이렇게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매경기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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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전 경기 출장 최지훈의 ‘근성’… “팀이 필요로 하면 계속 나가야죠”

SSG 랜더스가 137경기 동안 1위를 지켰다. 긴 페넌트레이스 동안 1등 라인업을 지킨 단 한 명의 야수가 있다. 바로 외야수 최지훈(25)이다. 최지훈은 올 시즌 팀 전 경기에 출장 중이다. 이정후, 송성문(이상 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리그 최다 출전이다. 전 경기 출장은 136경기의 마이크 터크먼(한화 이글스)과 나성범(KIA 타이거즈), 135경기의 배정대(KT 위즈)까지 총 네 명이 기록 중이다. 타석 소화 역시 나성범(616타석)에 이어 2위(615타석)를 기록 중이다. 최지훈은 좌·중·우를 모두 볼 수 있고 수비 범위도 리그 정상으로 꼽힌다. 주루 역시 뛰어나다. 29도루 6실패로 많이 뛰고 성공률도 높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체력 소모가 크지만, 최지훈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KT전에서는 호수비에 더해 도루에서도 명장면을 만들었다. 그는 5회 말 투수 웨스 벤자민의 견제에 걸렸지만 주저하지 않고 뛰어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집중력과 과감함 없이는 불가능한 플레이였다. 그의 플레이는 특유의 ‘근성’과도 이어져 있다. 최지훈은 “원래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야 하는 성격이다. 하는 일에 대해 집착 같은 게 꽤 있다"며 "경기를 빠지기 싫은 것도 비슷한 맥락 같다. 지금 내 성적이 괜찮고,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계속 출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최지훈의 성적은 정상급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야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부문에서 이정후, 나성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야시엘 푸이그(키움) 다음이다. 최지훈에게 골든글러브 이야기를 묻자 “못 받는 게 맞다”고 손사래를 치며 “애초에 생각도 안 했다. 올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성적을 내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으로도 올해는 일단 성공이다. 내 위에 계신 분들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다. 대한민국에서 탑이고,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역시 알 수 없다. 올해 내가 이렇게 잘할 거라고 나도, 내 주변 분들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섣불리 말하기보다 조금 더 발전하는 해가 되면 좋겠다”라고도 말했다. SSG는 26일 기준 매직 넘버 6을 기록 중이다. 1위 가능성이 크다. 최지훈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어 분위기도 잘 모른다.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두 경기를 했는데 엇비슷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생각만 한다. 144경기를 쭉 치러오던 것처럼 똑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결과도 잘 나올 것 같다. 든든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아직은 뒤에서 따라가기만 해도 멋지고, 재밌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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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와 '2홈런' 펄펄.... 루키 박찬혁 "집밥 덕분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외야수 박찬혁(19)이 고향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키움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대전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고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갔다. 하위권에 머무르던 한화였지만 쉬운 대결은 아니었다. 한화가 지난주 두 번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면서 기세가 올랐지만, 키움은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부진했고 설상가상 중심 타자 이정후가 감기몸살 증세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의 타순 카드는 박찬혁이었다. 지난주까지 9번 타자로만 출전했던 박찬혁은 26일 한화전부터 2번 타자로 나섰다. 하위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그로 이정후의 빈자리를 채워보겠다는 홍원기 감독의 복안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박찬혁은 26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팀이 경기 후반 실점하면서 2-5로 패했지만, 팀 타점을 모두 낸 박찬혁은 이날 경기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그는 27일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28일 경기 1회부터 홈런을 추가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5호 포를 쏘아 올려 신인왕 1순위라는 평가를 증명했다. 박찬혁은 이날 경기 후 "팀이 위닝시리즈를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향 대전에서의 승리기에 더욱 값지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박찬혁은 고교 시절 한화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히던 대형 유망주였다. 박찬혁은 "대전에 내려와서 오랜만에 집밥을 먹은 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 맡겨진 2번 타자 자리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다. 코치님이나 선배님들께서도 타순에 신경 쓰지 말고 똑같이 치라고 하셨다"며 "오히려 타석에 빨리 들어가니 긴장감도 빨리 풀리고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전=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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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소형준 "최주환, 이정후 선배와 대결 기대"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20·KT)이 꼭 이겨보고 싶은 타자가 있다. 최주환(SK)과 이정후(키움)다. 소형준은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두산 5번 타자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두산이 2-0으로 이겨 최주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KT는 이 경기를 내주며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뒤 소형준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소형준은 지난해 12월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2021시즌 맞대결이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최주환 선배님"이라고 답했다. KT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다시 만난 소형준에게 그 이유를 묻자 "재치 있게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동시에 (PO 피홈런을 설욕하고 싶은) 속마음도 전한 것"이라며 웃었다. PO 4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공은 시속 141㎞ 슬라이더. 소형준은 "최주환 선배님에게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고 싶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1년 전, 데뷔를 앞둔 소형준은 '가장 맞대결을 원하는 선배'로 이정후를 꼽았다.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는 2019시즌 타율(0.336) 4위, 최다 안타(193개) 2위에 오르며 외야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당시 소형준은 "중계를 볼 때마다 안타를 치시더라.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안타를) 맞더라도 대결해보고 싶다"고 했다. 소형준은 2020시즌 키움전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정후와의 맞대결도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서 2021시즌 대결을 기대한다. 소형준은 "내 생각에는 이정후 선배님이 KBO리그 타자 중 콘택트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 같다. (키움전을) 벤치에서 보며 '상대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타자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기 때문에 승부가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소형준은 지난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단기 인스트럭터로 KT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19일에는 선 감독 앞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소형준은 "선동열 감독님께서 '나는 네 나이 때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는데, 피칭 밸런스 잡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앞서 소형준은 "선 감독님께 등판 전 마음가짐, 부진을 극복하는 노하우에 대해 여쭙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과가 안 좋은 적이 없으셔서 (멘털 조언을 구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소형준의 질문을 받은 선 전 감독은 일본(주니치) 진출 첫 시즌(1996년) 얘기를 꺼내며 "나는 그때 2군도 아니고, 교육리그까지 내려갔다. 유니폼도 입기 싫을 정도였다. (첫 시즌 실패 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때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해주겠다"고 했다. 소형준을 포함한 KT 투수들은 21일 밤 선 전 감독과 간담회를 갖고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소형준이 2020시즌만큼 활약한다면 KT는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소형준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지난 시즌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개인 목표를 전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종전 13승) 경신에 대해서도 "지난해 야수 선배님들이 워낙 큰 도움을 주셨다. 지난해만큼 잘 쳐주신다면 13승 이상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21.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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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⑥]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SK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23)은 프로 첫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될성부른 떡잎'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팀 내에서는 벌써부터 '올해의 발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고, 국내 최고 중견수로 꼽혔던 베테랑 선배의 이름을 따 '제2의 김강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어깨가 좋고, 중견수 수비도 잘하고, 발도 빠르고, 타격 센스도 있다"며 최지훈이 김강민의 뒤를 이을 재목임을 분명히 했다. 입단 직후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와 미국 애리조나 2차 스프링캠프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SK 신인 선수는 최지훈밖에 없다. 올해부터 SK 타자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진영 타격코치가 "처음 봤을 때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스윙 타이밍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무엇이든 코치님과 선배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배우겠다'는 열린 자세도 박수를 받았다. 이 코치는 "캠프 초반에 어퍼 스윙을 하느라 타격 때 오른쪽 팔꿈치가 위로 올라가는 부분을 수정하자고 했더니, 스스로도 '고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고 그 결과 급속도로 좋아졌다"며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알고 타고난 타격 재능도 있어서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최지훈은 애리조나 2차 캠프에서 치른 NC, KT와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12타수 6안타를 기록해 2차 캠프 타자 MVP로 선정됐다. 등판 일정이 없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보던 선배 투수들이 "신인 타자가 정말 잘 친다"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귀국 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1·2군 자체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퓨처스팀(2군팀)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뒤 2회 2사 만루서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 오른쪽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4회에도 2사 2루서 적시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 완성. 염 감독은 지난 8일 마침내 최지훈을 수펙스팀(1군팀) 리드오프로 기용하면서 파격적인 새 라인업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타격에서만 재능을 보이는 게 아니다. 수비 역시 수준급이다. KBO 리그 역대 중견수들 가운데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강민이 "최지훈은 신인인데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미래가 기대된다"며 칭찬했고, 최지훈은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데 '제2의 김강민'은 너무 과분한 별명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한 이유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동국대에 진학했지만, 대학 시절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오히려 반전을 이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로 자리 잡았고, 내야 수비 부담이 줄어드니 타격이 더 잘됐다. '기동력 있는 왼손 타자'라는 장점을 살려 SK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까지 두루 갖춰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지훈은 일단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망의 첫 시즌 개막이 하염없이 미뤄졌지만, 이제 마침내 출발선에 설 날이 나가오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졸 선수들도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 팀의 쟁쟁한 외야수 선배님들께 늘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매번 야구장에 나온다. 언제든지 팀이 필요할 때 1순위로 부르고 싶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KBO 리그 최단신…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 2020.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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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포스트 박병호'를 꿈꾸는 박주홍 "신인왕 한 번 노리고 싶다"

키움 박주홍(19)은 주목받는 신인이다. 2020년 KBO 리그 1차 지명 선수 중 유일한 야수다. 대부분의 구단이 1차 지명 권리를 투수에 사용했지만 키움의 선택만 달랐다. 장충고 재학 시절 거포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2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장타율이 무려 0.716. 졸업반 때도 6할이 넘는 장타율로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었다. 동급생 중 경쟁자가 없었다. 부드러운 폼에 힘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다. 쟁쟁한 선수들이 가득한 서울권에서 자타가 공인한 '타자' 최고 유망주였다. 구단의 기대가 크다. 손혁 감독은 신인 중에선 유일하게 박주홍을 1군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36명으로 꾸려진 선수단 중 외야수는 5명. 이정후, 김규민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팀 막내로 캠프를 소화 중인 박주홍은 "타격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신인왕을 한번 노려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첫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소감은. "학생 때보다 더 재밌고 즐겁다. 잘하는 선배들만 계시니 배우는 것도 많다. 선배들이 시즌에 앞서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는지 그 과정을 옆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으니 좋다."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땠나.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캠프에 가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래도 약간의 부담은 있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고등학교 때와 비교하면 차이점이 느껴지나.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훈련이다. 아마추어와 달리 정확한 스케줄을 미리 알 수 있고 정해진 만큼만 훈련한다. 그러다 보니 더 집중해서 할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훈련을 소화하려면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다." -외야수로 기대가 높지만 키움은 외야 선수층이 두꺼운 팀인데. "좋은 외야수 선배님들이 많다. 그만큼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잘하는 거다. 얼마나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 같다. 잘하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중점적으로 연습하는 건 타격이다. 칠 수 있는 건 최대한 그냥 보내지 않고 쳐내는 게 중요하다. 예전에는 타격감이 안 좋으면 칠 수 있는 공도 못 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젠 실투성 공을 놓치면 안 된다. 배트 스피드는 물론이고 타구 스피드도 높이고 싶다. 최근 라이브 배팅을 했는데 선배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타이밍을 잡고 있다." -수비는 어떤가. "안정적으로 포구하는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 송구는 캠프 기간 좀 좋아진 것 같다." -외야수지만 캠프 기간 1루 연습도 하고 있는데. "1루 수비 연습은 한 번 했다. 감독님께서 지시하셨다. 시즌 중에는 어느 포지션으로 경기를 나갈지 알 수 없다. 어느 자리에서든 팀이 필요하다면 나가서 잘해야 한다." -팀의 롤모델은. "박병호 선배님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 타자 아닌가.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병호 선배님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운다. 프로선수가 가져야 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훈련에 임할 때와 팬들을 대할 때 모두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직 난 멀었지만, 선배님과 같은 타자가 되고 싶다." -주변의 기대만큼 부담도 크지 않나. "부담감도 있지만, 준비만 돼 있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즌 목표는 먼저 1군 엔트리에 들고 싶다. 그다음은 자리를 잡고 경기를 많이 나가는 거다. 잘하다 보면 주전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인왕도 한번 노리고 싶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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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협 시상식]양의지, 최고 선수상...김광현은 최고 투수 2관왕

NC가 양의지(32)가 최고 타자에 이어 최고 선수로 선정됐다. 2019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이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2019 KBO 리그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이 야구계 원로를 포함 선배들에게 인정 받는 자리 참석했다. 양의지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김광현도 전날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 이어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백인천상은 라온고의 김지찬(18)이 수상했다. 삼성에 지명된 유망주인 그는 지난 8월에 폐막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단상에 오른 그는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롤모델은 팀 선배가 된 김상수를 꼽았다. 이어 대선배들 앞에서 "야구를 오래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 신인상은 KIA 외야수 이창진(28)이 받았다. 타율 0.270, 6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진 주전으로 올라서며, 입단 여섯 시즌만에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창진은 "이 상을 받기 위해 6년이 걸렸다. 항상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 타자상은 키움 김하성(24)이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인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타율 0.307, 19홈런, 33도루를 기록하며 준우승팀 키움 공격의 중심이 됐다. 김하성은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시즌에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다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이 꿈이다"는 포부도 전했다. 최고 투수상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는 SK 김광현(31)이 받았다. 31경기에 등판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그는 "선배들 앞에서 받는 상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더 잘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에이전트가 잘 하고 있다. 시간은 조금 걸릴 것 같다. 다 잘 해보고 싶다. 내가 어느 팀을 선택할 입장은 아니지만 고교 시절에 치는 것도 잘 했다. 다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거듭 하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다시 남겼다. 최고 선수는 NC 포수 양의지(가 수상했다. 그는 타율 0.354, 20홈런, 출루율 0.438, 장타율 0.574를 기록했다. 이 부문 타이틀홀더다. 3관왕. 1984년 이만수 전 감독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이 됐다. 양의지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야구를 했다. 정말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성적에 아쉬움을 전한 그는 "두산과 우승을 다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전하며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양재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2.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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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준PO 2차전 시구자로 박주홍과 10명의 신인 선정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시구자로 2020 1차지명 외야수 박주홍을 선정했다.키움은 "오는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자로 박주홍이 나선다. 또한 박주홍은 2020 2차 드래프트에서 뽑힌 10명의 신인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고 밝혔다.박주홍은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경기에 키움 팬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성실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동안 선배님들께서 좋은 활약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포스트시즌에서는 한국시리즈(KS)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홈 팀이 시구자를 선정한다. 키움은 6일 준PO 1차전 시구자로는 올해 올스타전 슈퍼레이스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가족을 초청했다 . 이형석 기자 2019.10.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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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박해민, "전반기 부진 미안한 마음…매 경기 간절해"

"안타 하나가 소중하고 간절합니다, 지금." 삼성 박해민(29)은 올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못내 아쉬워했다. 스스로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매년 전반기 성적이 안 좋아서 팀에 너무 미안했다"며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5~6월 정도엔 살아났는데, 올해는 안 좋은 시기가 7월까지 이어져서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박해민은 명실상부 삼성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수비력과 주력 모두 리그 톱클래스 중견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엔 타격이 유독 잘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는 "올해는 진짜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변화를 많이 줬는데도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았다"며 "지난 시즌 마지막쯤 좋았을 때의 폼과 밸런스로 돌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해민의 전반기는 왜 힘겨웠을까. 그는 "타석에서 자꾸 나 자신과 싸웠다. 투수가 아닌 나와 맞붙다가 전반기 94경기가 지나가 버렸다"며 "전반기에 2할 5푼을 쳤으니 나 자신에게 완패한 셈"이라고 했다. 야구가 안 풀리면 안 풀릴수록, 지키고 싶던 목표는 오히려 마음의 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는 "5년 연속 도루왕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아무도 못 했던 기록이니까, 최초니까, 꼭 이루고 싶다는 그 마음이 내게는 독이 됐던 것 같다"며 "한 타석 못 치고, 출루를 못하고, 그렇게 도루할 기회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나 자신을 나도 모르게 옥죄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해결 방법은 하나뿐이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어차피 4년 연속 도루왕도 몇 명 못 해본 기록 아닌가. 먼저 달성했던 선배님들(정수근·이대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이제는 올해 도루왕을 못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아직 물러설 단계는 아니다. 27일까지 도루 16개를 해내 1위 박찬호(KIA·22개)에 6개 차로 뒤져 있다. 박해민은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다만 목표를 못 이루더라도 내가 부족했던 것으로 받아들이고, 4년 연속 도루왕에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또 "후반기에는 타석에서도 내 폼에 신경을 쓰기 보다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 집중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후반기 스타트를 무척 잘 끊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 대구 한화전에서 역전 결승 2점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란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 결과로 그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고,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넬 기회도 얻었다. 얼굴이 붉게 상기됐을 만큼 스스로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박해민은 "경기 끝나고 (응원단상에) 1년 만에 올라간 것 같다. 올해 전반기에는 한 번도 못 올라갔고, 방송사 인터뷰도 올해 처음으로 했다"며 "그만큼 '올해 내가 야구를 정말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단상 인터뷰를 할 때 기분이 남달랐던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박해민은 체력과 의지가 모두 강한 선수다. 웬만해선 쉬지 않는 '철인'이다.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적이 없다. 2015년과 2017·2018년에 세 시즌이나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올해 역시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모두 출장했다. 최근 4시즌 동안 결장한 경기가 2016년 3경기 밖에 없다. 그는 "연속 경기 기록에 대한 애착이 분명히 있다. 안 아프고 꾸준히 잘했다는 점에서 정말 가치가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올해는 성적이 잘 안 나오다보니 이러다 경기를 못 나갈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걱정도 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어떻게든 지켜올 수 있었다"고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박해민은 그저 지금처럼 부상 없이 꾸준히 오래 뛰면서 더 자주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그는 "우리 팀에 진짜 '철인' 최태원 코치님이 계시지 않나. 나는 아직까지는 부족하고 갈 길이 멀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며 "일단 지금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돼서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구=배영은 기자 2019.07.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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